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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와 함께 스웨덴을 대표하는 명차 브랜드 '사브(SAAB)'. 항공기 제조사였던 사브가 1947년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면서 항공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해 사브99, 사브900 등 지금까지도 '역작'이라 불리는 차들을 출시하면서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달렸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면서 재정 위기를 맞았고, 2011년 파산 보호를 신청, 현재는 스웨덴, 중국, 일본 기업의 컨소시엄인 NEVS(National Electric Vehicle Sweden)에 매각돼 '사브'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자동차 브랜드로 더욱 익숙한 사브는 사실 자동차가 본업이 아니었다. 사브는 스웨덴 항공회사 '스뱅스카 이로(Svenska Aero)'와 철도회사 'AB 스뱅스카 애앙비그스벡스태더나(AB Svenska Jarnvagsverkstaderna)'의 항공기 제조부서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이름도 '스웨덴 항공 유한회사'라는 뜻이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연합군과 스웨덴 공군에 전투기를 납품했던 사브는 전쟁이 막바지에 치달으면서 방위산업에 위기가 찾아오자 사브는 눈을 돌려 1947년 '사브 오토모빌 AB'란 자회사를 설립해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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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기술력이 바탕이 된 자동차 '사브'의 전성기

 

사브는 자동차 시장에 발을 들인 이후 지속 '항공기를 만드는 자동차 회사'라고 홍보했다. 실제로 사브에서 출시된 최초의 차량 '사브92001'도 항공기 엔지니어들의 작품이다. 세계 최초로 터보 엔진을 적용한 양산차였다. 1949년 선보인 '사브92'는 항공기 날개 모양을 본따 디자인했고, 이후에도 항공 기술을 적용한 차들을 시장에 내놨다. 2차대전 직후라 당시 사용하던 국방색 페인트가 많이 남아 사브92 차량 대부분이 국방색으로 칠해졌다는 것도 흥미로운 일화다.

 

항공기 제작 기술이 바탕이 된 만큼 사브의 자동차 제조 기술은 뛰어났다. 특히 1960년대 자동차 대회에서 그 힘이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 랠리계의 전설로 불리는 랠리 드라이버 에릭 칼슨을 영입해 핀란드 100호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영국 RAC 랠리, 몬테카를로 랠리 등 유럽은 물론 미국 랠리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브'라는 브랜드를 알렸다. 당시 에릭 칼슨이 사브를 몰다 진흙탕에 갇혔음에도 코드라이버와 차를 한 바퀴 굴려 탈출해 2위를 차지한 일화는 지금까지도 사브의 기술력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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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 엔진 외에도 전투기 비상탈출장치에서 영감을 받아 세계 최초로 선루프를 선보였고, 항공기 착륙과 고도 조절을 목적으로 활용하는 스포일러를 차량에 적용한 것도 사브가 최초다.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눈이 내리는 밤길에 대비해 차량 헤드라이트에 와이퍼를 달았고, 자동차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하는 범퍼, 열선 시트 등 다양한 기능을 차량에 장착했다. 이런 노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에 수여되는 영국의 '돈 세이프티 트로피'를 수상하기도 했다. 때문에 사브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성능차에 안전을 더한 자동차 브랜드'라는 인식이 각인됐다.

 

또1976년에는 대형 운송 수단이나 포르쉐 등 일부 고급 스포츠카에만 도입된 터보 시스템을 일반 자동차에 적용한 '사브99 터보'가 시장에 나왔다. 사브 99시리즈의 성공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화해 후속 출시한 '사브 900'은 사브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1980년대까지 사브 900을 기본으로 하는 사브9000, 사브9000 CD 등을 선보이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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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사브, 나락으로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사브는 쇠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대형엔진을 장착한 모델들은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진 데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추세에 지나치게 성능만을 강조한 사브의 차들이 외면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사브의 경영진들은 "소비자들이 디자인을 선호하는 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다시 전통을 중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1986년 연간 4만7000대를 판매하던 사브는 10년만인 1996년 반토막인 2만대로 주저앉았다.

 

사브의 모기업인 사브 그룹은 결국 1989년, 사브 오토모빌 부분을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에 매각했다. GM은 사브가 디자인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음에도 기존 고객층을 유지하기 위해 전통적인 디자인을 변경하지 않은 차량을 출시했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자 1990년대 중반부터는 미국식 디자인을 적용한 모델을 내놨지만, 동급 브랜드에 비해 가격 대비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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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스파이커 거치며 망가진 사브, 中기업에 인수돼 '전기차' 개발

 

2008년 GM은 결국 사브를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GM 산하에서 사브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황이었다. 사브만의 전통과 정체성은 잃은 지 오래였고, 새로운 돌파구도 찾지 못한 상태에서 2010년 네덜란드 스포츠카 제조사 '스파이커'에 매각됐다. 하지만 스파이커는 소규모 제조사였던 탓에 사브의 대규모 부채(15억 달러)를 감당하지 못해 경영 위기에 빠졌고 부품업체에 납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생산마저 중단됐다. 사브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할 만큼 자금난을 겪으며 2011년 12월, 결국 파산을 신청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74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2012년에는 일본 투자 전문 기업 선 인베스트먼트와 홍콩 소재 재생에너지 기업 내셔널모던에너지홀딩스로 구성된 중·일 컨소시엄 NEVS가 사브를 인수했다. NEVS는 사브 9-3에 기반을 둔 전기차 개발을 선언했다. 하지만 NEVS가 사브의 상표권 확보에 실패하면서 사브의 이름은 물론 대표 엠블럼도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대신 NEVS란 이름으로 새출발을 예고했다. 2019년에는 GM 산하에 있을 시절부터 사브를 줄곧 탐내온 중국 대형 부동산기업 헝다가 NEVS를 9억3000만 달러(약 1조1100억원)에 사들여 올해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브가 어떤 변신을 꾀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profile
    독일병정 2020.03.02 02:01
    스웨덴, 더 크게보면 유럽의 브랜드 가치 많이 하락했죠. 80, 90년대에 비해 경제도 하락.
  • profile
    가가멜 2020.05.09 01:46
    사브 아까비.
    삼성은 사브나 재구어 헐값에 나왔을 때 그것들이나 구입하지, 쓸데없는 돈질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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